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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토리
외전
81. 언제나 느끼는 아픔
콜록콜록...
"아나야, 물 마셔."
"네에..."
이번 달에도.. 어김없이 그 질병이 저한테 찾아왔습니다.
너무 아파요....
"레이니이임..."
"응?"
"저 피이..."
"알겠어, 잠시만?"
훌렁.. 휙-
그대로 옷을 벗으신 레이님이 저한테 다가오시고...
"자, 물어. 아나야."
"아앙..."
까득-
"크흐.."
"쮸읍.. 합.. 쮸으읍.."
이번에는.. 목덜미가 아닌 어깨를 뭅니다.
이게.. 무는 부위마다 피 맛이 다르거든요..
...뭔가 이렇게 말하니까 레이님이 고기가 된 거 같아요..
"쯉.. ㅉ.. 쿨럭..!"
"에구구.."
그나마 이렇게 멀쩡한 이유는...
레이님이 고통 감소였나..? 그걸 걸어주셨어요.
고통 '감소'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아프긴 한데.. 이정도면 버틸만해요..
"푸하..."
"으으.. 물릴 때마다 느낌이 이상해.."
헤헤..
"앙.."
"흐아극..!"
이번에는 목..!
쮸으읍..
"흐아아.."
확실히.. 목의 피가 제일 맛있어요..
...아니면 그냥 레이님이라 맛있는 걸지도..?
"콜록.. 으으으..."
"하으.. 목 물 때는 말 좀 해달라니까... 놀랐잖아.."
"그럼 다시 한 번.."
까득-
"쯉.. 스으읍.. 쮸으으읍.."
"내, 냄새는 왜 맡아!"
"쯉... 흐래야 하으미 혀하여.."
"..왜 마음이 편해지는 건데 대체.."
그야.. 레이님은 제 하나뿐인 사람인걸요..?
"바, 바보야.."
헤헤.. 레이님이 제 생각 읽을 거 알고 있었어요.
그렇게 붉어진 얼굴을 한 레이님의 목을 더욱 세게 깨물고..
"흐아윽..!!"
"헤에에..."
레이님의 목 깊숙히.. 제 흔적을 남깁니다.
"혈..관까지.. 깨물면.. 어쩌자는... 으윽.."
맛있었다...
툭.. 풀석...
"..! 아나야!"
"저.. 괜.. 쿨럭..! 괘차나여..."
확실히... 이게 고통이 감소하더라도.. 기침을 할 때마다 머리가 울리고, 폐가 아픈 건 어쩔 수 없나 봐요..
으으.. 기침할 때마다 너무 아파요..
"그, 그래..? 깜짝아.."
"그냥.. 몸에 힘이 없어서.. 헤헤..."
"제발.. 그럴 땐 말 좀 해줘.. 나 심장 약하단 말이야."
심장이 약한 사람이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고 다녀요..?
"일단.. 죽이라도 가져올게. 조금만 기다...."
쿠웅-
"..레이님..?"
갑자기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, 레이님이 제 눈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.
꾸물꾸물...
"ㄹ..레이님..!!"
우당탕-
켸흐윽..!
"하아.. 하아... ㄹ..레이님..!"
"윽.. 끄으윽.."
ㄹ..레이님이 왜 바닥에 누워계신 거에요..?
ㅅ..설마 제가 혈관까지 물어서..?
"하아.. 어, 어라..?"
"레이님..!!"
"아, 아나야..? 나 왜 쓰러져있ㅇ.. 잠깐만!! 너 무릎!"
"무릎이요..?"
레이님의 말을 듣고 무릎을 보니까.. 피가 폭포처럼 흐르고 있었습니다.
"에구.. 갑자기 왜 피가.."
"어.. 침대에서 떨어져서 그런가 봐요.. 헤헤..."
콩-
"아얏..!!"
"조심 좀 해!"
"방금 쓰러진 레이님이 하실 말씀은 아니에요..!"
"어..? 나 방금 쓰러졌었어?"
에..?
"네.. 갑자기 쿵..! 하는 소리 들리길래 레이님 봤는데 쓰러져 계셨어요.."
"..몸 약간 뜨거워 지는 거랑 어지러움 밖에 못 느꼈는데.. 이상하네."
번쩍-
"흐ㅇ..! 쿨러억..!"
"미, 미안!"
ㅎ..하필 갈비뼈 쪽을 꾸욱.. 누르시고 절 드셔서.. 순간 숨이 안 쉬어지고 기침해서 피만 나왔어요...
"레이님 나빠아... 환자 격하게 다루셔..."
"..진짜 격하게 다루는 게 뭔지 보여줘?"
"ㅇ..아뇨.. 괜찮아요.."
저번에 한 번 그랬다가.. 아팠을 때 동안 완전히 기절해있었어요..
그래서 무셔..
"그나저나.. 이 자국들 어떻게 할 거야.."
"왜요..? 레이님한테 제꺼라는 흔적을 남겨놨는데.. 싫은 거에요..?"
"아니, 싫은 건 아닌ㄷ..
"그럼 왜요..? 왜 그런 반응이에요..?"
"무, 무서워 아나야.."
콜록...
그렇게 천천히.. 침대에 반쯤 누워계신 레이님의 허리 위에 올라가서..
"이건 벌이에요.. 제가 사랑한다는 증거를 싫어한 벌.."
"자, 잠깐만 아나ㅇ..!!"
*
"아파아.. 아프다고오.."
"프헤에.."
결국에는 레이님의 온몸에 제 흔적을 남겼습니다.
음.. 아주 예쁘게 남았어요. 헤헤..
제가 피부를 빨아서 빨갛게 변한 부분도 있고.. 깨물어서 붉게 변하고 제 잇자국이 그대로 남은 것도 있고..
"..허벅지나 그런 곳에 남기는 건 좀 아니지 않아..?"
"그게 왜요..? 딱 저만 볼 수 있는 곳에 흔적을 남긴 것뿐인데요..?"
"우, 웅.."
할짝..
"흐앗?!"
"헤헤.. 맛있당.."
레이님한테 흘러나오는 눈물을 뺏고,
"콜록콜록.. 케흐윽.."
다시 증상이 심해져서 드러눕습니다.
덥석- 꾸우우욱-
"ㅇ..어ㄹ.. 켈록..!"
"이번엔 내 차례네?"
ㅅ..살려주ㅅ..!!!
*
삭삭삭삭-
솨아아아-
..제 예상과는 다르게 레이님이 저를 그대로 드시더니 그대로 욕조에 담그셨습니다.
따듯해서 조아요...
"킁킁.."
"ㅁ..머리 냄새는 왜 맡으세요..!"
"너도 내 냄새 맡잖아? 그거랑 똑같아."
"아.."
제가 레이님의 냄새를 맡으면 편안해지듯이.. 레이님도 제 냄새를 맡으시면 편하신가 봐요.
"그나저나.. 근육이 없어.."
"근육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아요..?"
"살만 있어가지고 말랑해서 좋기는 한데, 너무 병약해 보이잖아. 한 번 깔리면 못 나올 거처럼."
..한 번 깔리면 못 나오는 건 진짜에요..
병약한 것도 사실이고.
"스으읍.. 확실히 많이 먹이는 방법 말고는 없나.."
"ㅇ..이미 하루에 4끼 이상 먹잖아ㅇ..! 콜록..!"
아침, 점심, 저녁, 야식...
거기에 간식까지..
"저 진짜 배 터져요..."
"근데 그렇게 많이 먹으면 뭐해.. 이렇게 아플 때마다 원래대로 돌아가잖아."
ㄱ..그렇긴 한데..
"그 질병의 해결법만 알아도.. 이렇게 고생은 안 하는 건데.."
"그래도.. 레이님이 고통 감소 걸어주셔서 이제 살 만한 걸요..?"
"안 돼, 아직 아니야. 아무리 고통 감소나 무효화라도 그 질병은 남아있어. 그냥 고통을 적게 느끼는 것뿐이지. 계속 고통 무효화나 감소를 걸어두면 팔이 잘리든, 다리가 잘리든.. 죽기 직전에도 자신이 살아있는 줄 안다고."
허업..
"ㄱ..그런 건 싫어요.."
"그치? 고통을 못 느낀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."
고통이 증폭되거나.. 기절할 정도의 고통을 오랫동안 받아와서 좋은 줄 알았는데..
알고보니까 오히려 안 좋네요...
푸우우욱...
"ㅇ..어라..?"
"...사랑해, 아나야."
화아악-
"ㄱ..가가.. 갑자기..요..?"
"응."
레이님이 이러실 때마다 큰 일이 하나씩 생겼는데 말이죠오..?
"..레이님.. 설마 이번에도 큰일이 있는 거에요..?"
"하아아.. 모르겠다.. 그냥 렐리온이 불안한 말 하더라.."
ㅇ..안 되는데..
"ㄹ..레이님.. ㅈ..저 진짜.. 더 이상은.."
"알아.. 근데 어쩔 수 없잖아.."
최근에도 레이님이 죽으실 뻔한 일이 많았습니다.
언제는 하반신이 사라지신 채로 오셨고, 양팔은 기본이며 심장이 뚫린 채로 오신 적도 있었죠.
그럴 때마다 제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, 레이님이 안전하기만을 바랐습니다.
"진짜.. 이번에도 다쳐서 오기만 해봐요.. 못 나가게 할 거야.."
"...안 다치고 멀쩡하게 갔다 올게. 언제 일지는 모르겠지만."
흐아아아..! 간신히 세이프!!!!!!
죄송합니다!! 가족이랑 외식한다고 조금 늦었어요..!!!
술도 조금 마셔서.. 깨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.. 죄송해요..
여하튼! 이제 남은 건 19화뿐! 정말.. 얼마 안 남았습니다. 이제 주말이니까 최대한 써봐야죠!